오월 단오,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우리 고유의 명절

햇살이 점점 뜨거워지고 초록이 짙어지는 5월, 우리에게는 잊지 말아야 할 전통 명절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단오(端午)**입니다. 음력 5월 5일, 양력으로는 해마다 조금씩 달라지지만 2025년 단오는 **6월 1일(일요일)**이에요.

단오는 설, 추석, 한식과 함께 우리나라 4대 명절 중 하나로 꼽히지만, 요즘은 다소 생소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알고 보면 여름철 건강과 풍년을 기원하며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지혜가 가득 담긴 소중한 날이에요.

단오의 ‘단(端)’은 ‘처음’을, ‘오(午)’는 ‘다섯’을 뜻합니다. 즉 음력 5월 중 첫 번째 오일(午日)이라는 의미죠. 예로부터 단오는 양기가 가장 왕성한 날로 여겨져 액운을 물리치고 건강을 지키는 다양한 풍속이 전해져 왔습니다.

특히 농경 사회에서는 모내기가 끝나는 시기와 겹쳐 농부들의 노고를 위로하고, 가족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의미로도 중요한 날이었어요.

단오에는 우리 조상들이 특별한 음식도 준비했는데요. 대표적인 음식으로는 수리취떡과 쑥떡, 앙금절편 등이 있습니다. 쑥이나 수리취 같은 약초는 몸의 열을 내려주고 기력을 회복시켜주는 재료로, 단오에 먹기 딱 좋은 음식이었죠.

또한 제호탕이라는 한방 음료도 마셨는데, 갈증을 해소하고 여름 더위를 이겨내기 위한 지혜로운 선택이었습니다.

단오 하면 떠오르는 풍습 중 하나는 창포물에 머리 감기예요. 창포는 해충을 쫓고 머리카락을 윤기 있게 해주는 효과가 있어, 예로부터 여자아이들이 창포물에 머리를 감으며 예뻐지기를 기원하곤 했습니다.

또한 그네뛰기와 씨름, 줄다리기 같은 민속놀이도 성황을 이루었고, 여성들은 손톱에 봉숭아 물을 들이며 단오날 들인 색이 첫눈까지 남아 있으면 첫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이야기도 있었죠.

현대에는 단오가 조금씩 잊혀지고 있지만, 강릉 단오제와 같은 지역 축제를 통해 전통 문화를 체험할 수 있어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강릉 단오제는 매년 다양한 공연과 제례, 전통놀이를 즐길 수 있는 행사로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단오 관련 만들기 활동을 하거나, 쑥떡을 만들어보는 등 작게라도 우리 고유의 명절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요?

단오, 단순한 옛 명절이 아니라 지금도 계절의 변화 속에서 우리의 몸과 마음을 돌보게 하는 의미 있는 시간입니다. 올 단오에는 자연과 조상의 지혜를 떠올리며 소중한 하루를 보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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